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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 리뷰 (잊혀진 존재, 독서 책임감, 자기이해)2026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9월 추천도서

솔직히 저는 한동안 다른 사람을 꽤 빠르게 판단하는 편이었습니다. 판단하는 생각을 멈추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보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한수지 작가의 그림책 《어떤 책》은 바로 그 착각에 조용히 균열을 냈습니다. 덮인 책 속에 혼자 남겨진 한 아이의 이야기인데, 읽고 나서 한참 동안 책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잊혀진 존재: 덮인 책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어떤 책》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누군가 읽다 덮어버린 책 속에 한 아이가 남겨져 있고, 독자가 다시 펼칠 때까지 그 아이는 혼자 밥을 먹고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설정이 읽는 내내 묘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서사적 방기(敍事的 放棄)'입니다. 여기..

카테고리 없음 2026. 9. 23. 10:26
프랑켄슈타인 (창조의 윤리, 존재의 고독, 욕망의 경계)

솔직히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저도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의 이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영화 포스터와 할로윈 코스튬이 그 이미지를 워낙 강하게 심어놓은 탓이겠지요. 실제 원작을 펼쳐들고 나서야 그 오해가 얼마나 표면적인 것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1818년 메리 셸리가 18세의 나이에 완성한 이 작품은, 두 세기가 지난 지금도 과학기술의 윤리, 존재의 고독, 인간 욕망의 한계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습니다.창조의 윤리: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인가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창조주의 책임'이라는 개념에서 멈춰 섰습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갈바니즘(Galvanism)을 연구하며 생명 창조의 가능성에 집착합니다. 여기서 갈바니즘이란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현상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7. 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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