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저는 변화가 더딘 이유가 늘 환경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가 문제고, 상황이 안 맞고, 타이밍이 틀렸다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으로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 생각 자체가 문제였던 건 아닐까?" 스펜서 존슨의 마지막 작품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고정관념이 만든 감옥, 헴은 왜 미로를 못 떠났을까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명히 지금 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방식을 계속 고집하게 되는 상황 말입니다. 저도 꽤 오래 그런 상태를 겪었습니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건 머리로 알면서도, 정작 뭘 바꿔야 할지 감도 안오는 느낌이요.전작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친구 허(Haw)는 두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얘기를 털어놓고 싶었던 적이 있으셨나요? 저는 한동안 그런 사람 하나가 간절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단한 조언이 필요했던 게 아닙니다. 그냥 들어줄 사람. 그 마음으로 집어 든 책이 바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었습니다. 원래 소설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책에 완전히 반해버렸고 결국 작가의 다른 책들까지 다 읽게 되었습니다.경청과 공감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회복력서울 청파동 골목 안쪽, 이름도 무색하게 불편하기만 한 편의점 'ALWAYS'에 어느 날 야간 알바생이 들어옵니다. 계산도 굼뜨고 말도 어눌한 노숙자 출신의 독고씨입니다. 그는 알코올성 치매(alcohol-induced dementia)를 앓고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란 장기적인 과음으로 인해 뇌 신경이 손상되어 ..
톨스토이가 1886년에 발표한 이 중편 소설은, 판사라는 직함과 반듯한 응접실을 가진 한 남자가 죽음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솔직히 좀 헛헛했습니다. 마흔을 넘기면서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많아지는 요즘, 이 소설이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제 이야기처럼 읽혔기 때문입니다.세속적 성공이라는 함정: 이반 일리치는 어떻게 살았나이반 일리치는 고등법원 판사였습니다. 사회적 지위, 품위 있는 인테리어, 타인의 시선, 이 세 가지가 그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이었습니다. 그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 믿었고, 그 믿음에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불과 3~4년 전만 해도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 막연한 성공, 물질적 풍요로움이 삶의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