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품을 만들어두고도 팔지 못하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컨텐츠를 소비하기만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도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SNS 마케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손에 잡은 책이 러셀 브런슨의 《마케팅 설계자》였습니다. 읽고 나서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고객의 시선을 잡는 후크와 가치 사다리의 구조혹시 광고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멈춘 적이 있으십니까? 그게 바로 후크(Hook)입니다. 후크란 피드나 검색 결과 속에서 고객의 주의를 순간적으로 사로잡는 헤드라인이나 시각적 요소를 말합니다. 제가 직접 여러 광고를 비교해보니,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와 그냥 지나치게 되는 광고의 차이는 상품의 품질이 아니라 첫 한 문장에서 이..
솔직히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냥 오래된 영국 소설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첫 작품 〈비〉를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인간의 위선과 욕망, 그리고 스스로도 모르는 본성에 대해 이렇게까지 날카롭게 파고드는 글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서머싯 몸의 단편들은 읽는 내내 불편하고, 그 불편함이 오래 남습니다.도덕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위선〈비〉를 읽으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 나랑 닮았다"는 불편한 자각이었습니다. 주인공 데이비드슨 목사는 매춘부 새디 톰슨을 구원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녀를 집요하게 압박합니다. 그런데 결말에서 드러나는 것은 그 열정의 정체가 순수한 사명감이 아니라 억압된 욕망이었다는 사실입니다.여기서 서머싯 몸이 포착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오만(moral ..
솔직히 저는 책을 펼치기 전까지 로마법이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이고 잔인한 통제 수단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일 교수의 《로마법 수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이미 인간 존엄성과 공정한 사회를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로마법이 말하는 것: 인간 존엄성과 법의 본질로마법의 근간을 들여다보면 'Iustitia(유스티티아)'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유스티티아란 '각자에게 그의 몫을 돌려준다'는 정의의 원칙으로, 단순히 법 조문을 넘어 타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태도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로마법의 출발점이었습니다.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면..
솔직히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저도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의 이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영화 포스터와 할로윈 코스튬이 그 이미지를 워낙 강하게 심어놓은 탓이겠지요. 실제 원작을 펼쳐들고 나서야 그 오해가 얼마나 표면적인 것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1818년 메리 셸리가 18세의 나이에 완성한 이 작품은, 두 세기가 지난 지금도 과학기술의 윤리, 존재의 고독, 인간 욕망의 한계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습니다.창조의 윤리: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만들어야 한다는 뜻인가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창조주의 책임'이라는 개념에서 멈춰 섰습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갈바니즘(Galvanism)을 연구하며 생명 창조의 가능성에 집착합니다. 여기서 갈바니즘이란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현상으로, ..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고 오랫동안 착각했습니다. 슬픔이나 분노가 밀려오면 재빨리 눌러버리는 게 어른스러운 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을 읽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저 자신에게 무례한 짓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감정 인식, 회피하면 진짜 문제가 생긴다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은 빨리 털어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억누를수록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튀어나왔습니다. 괜히 짜증이 늘거나, 이유도 모른 채 무기력해지는 식으로요.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억압(Emotional Suppression)이라고 부릅니다. 감정 억압이란 불쾌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밀어내거나 표현하지 않으려는 심리 기제를 말하는데, 단기적..
7단계만 따라가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자기계발서가 으레 하는 말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뇌과학과 마케팅 원리를 엮어서 성공의 구조를 설명하는 방식이 제가 읽어온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달랐습니다.자의식 해체, 성장을 막는 가장 큰 벽저자 자청은 책의 첫 관문으로 '자의식 해체'를 꺼냅니다. 처음엔 막연하게 들렸는데, 읽다 보니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누군가의 성공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저 사람은 뭔가 특별한 조건이 있었겠지"라고 반응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거든요.여기서 자의식이란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