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을 읽는 콘텐츠를 만들어 봤다가 중도에 접은 적이 있습니다. 꾸준히 끝까지 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그때 몸으로 배웠습니다. 러셀 브런슨의 《브랜드 설계자》는 바로 그 경험 이후에 다시 펼쳐든 책입니다. 지식을 퍼스널 브랜드로 전환하는 법, 그리고 팬이 저절로 따라오게 만드는 구조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풀어낸 책은 처음이었습니다.당신은 지금 무엇을 팔고 있습니까: 퍼스널브랜딩의 출발점혹시 자신이 '제품'을 판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제가 처음 콘텐츠를 만들 때도 그랬습니다. 좋은 정보를 잘 정리해서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건, 사람들은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전하는 사람에게 끌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브랜드 설계자》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
삶이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등에 짐을 짊어진 것 같은 그 감각. 저도 그런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때 손에 잡은 책이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었습니다. 1678년에 쓰인 우화 소설이 왜 지금 제 마음을 이렇게 두드리는지, 읽고 나서 오래 생각하게 됐습니다.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아는가 — 출발의 용기신앙의 여정은, 혹은 어떤 삶의 전환점이든, 먼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깨달음 없이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주인공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City of Destruction)'에서 출발합니다. 멸망의 도시란 번연이 설정한 우화적 공간으로, 쉽게 말해 참된 목적 없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를 뜻합니다. 크리스천은 이..
좋은 상품을 만들어두고도 팔지 못하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한동안 컨텐츠를 소비하기만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도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SNS 마케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손에 잡은 책이 러셀 브런슨의 《마케팅 설계자》였습니다. 읽고 나서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고객의 시선을 잡는 후크와 가치 사다리의 구조혹시 광고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멈춘 적이 있으십니까? 그게 바로 후크(Hook)입니다. 후크란 피드나 검색 결과 속에서 고객의 주의를 순간적으로 사로잡는 헤드라인이나 시각적 요소를 말합니다. 제가 직접 여러 광고를 비교해보니, 클릭을 유도하는 광고와 그냥 지나치게 되는 광고의 차이는 상품의 품질이 아니라 첫 한 문장에서 이..
솔직히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냥 오래된 영국 소설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첫 작품 〈비〉를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인간의 위선과 욕망, 그리고 스스로도 모르는 본성에 대해 이렇게까지 날카롭게 파고드는 글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서머싯 몸의 단편들은 읽는 내내 불편하고, 그 불편함이 오래 남습니다.도덕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위선〈비〉를 읽으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 나랑 닮았다"는 불편한 자각이었습니다. 주인공 데이비드슨 목사는 매춘부 새디 톰슨을 구원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녀를 집요하게 압박합니다. 그런데 결말에서 드러나는 것은 그 열정의 정체가 순수한 사명감이 아니라 억압된 욕망이었다는 사실입니다.여기서 서머싯 몸이 포착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오만(moral ..
솔직히 저는 책을 펼치기 전까지 로마법이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이고 잔인한 통제 수단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일 교수의 《로마법 수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이미 인간 존엄성과 공정한 사회를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로마법이 말하는 것: 인간 존엄성과 법의 본질로마법의 근간을 들여다보면 'Iustitia(유스티티아)'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유스티티아란 '각자에게 그의 몫을 돌려준다'는 정의의 원칙으로, 단순히 법 조문을 넘어 타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태도 자체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로마법의 출발점이었습니다.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면..
40대를 앞두고 갑자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을 찾는 3년 동안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었고, 단순한 고전 우화가 아닌 정확한 처방전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모른 채 달리고 있다면, 이 책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먹고살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많은 분들이 이 책을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동기부여 문구 정도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읽혔습니다. 조나단이 진짜 던지는 질문은 훨씬 날카롭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무리 속의 갈매기들에게 비행이란 생존을 위한 수단, 즉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날개를 쓰는 것이 전부입니다. 여기서 이 구조를 심리학 용어로 표현하면 매슬로의 욕구 위계 이론(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