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는 제 삶의 기준이 저한테 있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고,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좋은 거였습니다. 그게 문제라는 걸 몰랐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원해서 달리는 건지 그냥 달려야 하니까 달리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는 걸 알았을 때, 그 답을 찾기 위해 꽤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내 삶의 기준은 대체 어디 있었나직접 겪어보니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제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승진했고, 누군가는 집을 샀고, 누군가는 해외여행 중이었습니다. 그 장면들이 쌓이면서 저도 모르게 그 기준들을 제 삶의 잣대로 가져왔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사회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이라고 합니다. 여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드뭅니다. 남편과 함께 BIG 5 성격 검사를 해봤을 때, 저는 그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같이 살아온 사람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싶었고, 동시에 나 자신도 제대로 몰랐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은 정말 큰 실례이고 오류입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어찌 남을 판단할 수 있습니까?나를 모르면 루틴도 실행력도 없다BIG 5 성격 검사(Big Five Personality Traits)란 개인의 성격을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측정하는 심리학 모델입니다. 여기서 BIG 5란 단순한 흥미 검사가 아니라, 수십 년간 심리학 연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검증된 성격 측정 도구입니다. 실제로..
시련을 버티는 것과 시련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은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잘 참는 것'이 강한 사람의 조건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안에 쌓인 감정들을 들여다보니, 참는다는 건 결국 묻어두는 것이었더군요. 회복탄력성은 참는 힘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는 말이, 그래서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자기 조절능력: 감정을 묻는 것과 다스리는 것의 차이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감정을 억누를수록 엉뚱한 순간에 터지고,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뇌과학에서는 이를 감정조절력(Emotion Regulation)이라는 개념으로..
통장 잔고는 분명 늘어가고 있는데 마음은 왜 늘 허전하고 조급한 걸까요. 저도 한동안 그 물음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재테크 책을 쌓아두고 읽어도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가, 고전 한 권 앞에서 비로소 조금 선명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고명환 저자의 책은 "어떻게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먼저 묻습니다.돈을 담는 내면의 자본, 왜 먼저 쌓아야 하는가요즘 재테크 시장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휴먼 캐피털이란 한 사람이 지닌 지식, 경험, 판단력 등 내면에 축적된 비가시적 자산을 의미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물리적 자산과 달리, 시장 폭락이 와도 빼앗기지 않는 자산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얼마..
잠들기 직전에 아이디어가 쏟아진 적, 있으신가요? 저는 거의 매일 밤 그랬습니다. 핸드폰 메모장을 켜고 적다 보면 이미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메모를 다시 열어보면, 정작 쓸 만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생각은 많은데 왜 쓸 수 있는 것은 없는 걸까. 그 답을 찾다가 이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생각이 쌓이지 않는 이유, 기록 시스템의 부재저는 기록을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 보니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장에 적고, 인상 깊은 문장은 캡처해 두고. 그런데 왜 그 기록들이 아무 쓸모가 없었냐면,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여기서 기록 시스템이란 단순히 메모를 많이 남기는 행위가 아닙니다. 흩어진 생각들을 일정한 방식으로 분류하고,..
"지금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이런 질문이 불쑥 찾아온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렇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답이 빠르긴 했지만 어딘가 허전했습니다. 고명환 저자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으며 그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왜 우리는 남에게서 답을 찾으려 할까 — 주체적 자아의 회복혹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친구에게, 가족에게, 심지어 AI에게 정답을 물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그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빠른 답을 줍니다. 그래서 편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답이 제 삶과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남의 기준으로 설계된 답을 제 삶에 끼워 맞추려 했으니까요.고전 철학에서는 이 상태를 타자지향성(ot..